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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한달살기, 관광객으로 왔다가 동네 사람이 되어버린 웃긴 이야기

by 라이프 허브지기 2026. 9.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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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에 처음 도착했을 때만 해도 마음속으로 생각했습니다.

“이번 한 달은 제대로 여행해 봐야지.”

산타모니카도 가고, 할리우드도 가고, 맛있는 것도 많이 먹고, 사진도 많이 찍고.

그런데 이상하게도 한 달이 지나갈수록 계획했던 관광지는 하나둘씩 뒤로 밀리고, 어느 순간부터 제가 가장 많이 하는 일은 마트에 가고, 커피를 사고, 주차할 곳을 찾고, 빨래를 하는 것이 되어 있었습니다.


여행으로 LA에 왔을 때와 한 달 동안 살아볼 때는 정말 달랐습니다.

그리고 더 재미있는 것은, 처음에는 황당했던 일들이 시간이 지나면 가장 기억에 남는 추억이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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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날부터 시작된 작은 혼란

LAX 공항에서 숙소로 이동할 때까지만 해도 모든 것이 여행 같았습니다.

차창 밖으로 보이는 LA 풍경을 보면서

“아, 진짜 미국에 왔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숙소에 도착하고 짐을 내려놓는 순간부터 현실이 시작됩니다.

비밀번호를 눌렀는데 문이 안 열립니다.

한 번.

두 번.

세 번.

“왜 안 열리지?”

다시 메시지를 확인하고 비밀번호를 확인합니다.

숫자는 맞습니다.

그런데 안 열립니다.

괜히 문을 한 번 세게 당겨봅니다.

그래도 안 됩니다.

결국 숙소 안내 메시지를 다시 읽어보니 문을 여는 순서가 따로 적혀 있었습니다.

그때 깨닫습니다.

미국에서 한 달 살기는 공항에 도착했다고 시작되는 게 아니라, 숙소 문을 제대로 여는 순간부터 시작되는구나.

첫날부터 작은 사건이 생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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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트에 우유 하나 사러 갔다가

한달살기를 시작하면 생각보다 빨리 마트에 가게 됩니다.

처음에는 아주 간단한 계획입니다.

“우유하고 물만 사자.”

그런데 미국 마트에 들어가면 이상하게 장바구니가 커집니다.

우유를 찾았습니다.

그런데 옆에 빵이 보입니다.

빵을 넣습니다.

그러다 계란이 보입니다.

“아침에 먹으면 되겠네.”

계란도 넣습니다.

과일도 보입니다.

“이것도 먹어야지.”

또 넣습니다.

냉동식품을 봅니다.

“이건 비상식량.”

또 넣습니다.

결국 계산대 앞에서 장바구니를 보니 처음 생각했던 우유는 작은 부분이고 나머지는 전부 계획에 없던 물건입니다.

그리고 미국 마트에서 처음 장을 보고 나면 또 하나의 문제가 생깁니다.

가격을 계산하기가 생각보다 어렵습니다.

진열된 가격만 보고

“생각보다 싸네?”

라고 생각했다가 계산할 때 세금이 붙거나, 물건마다 단위가 달라서 머릿속 계산이 꼬입니다.

한 달 살기 초반에는 이런 일이 꽤 재미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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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에서 커피 한 잔이 생활의 시작이 됐다

처음에는 유명한 카페를 찾아다니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며칠 지나니까 숙소 근처 카페가 더 편해집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샤워하고 밖으로 나갑니다.

그리고 익숙해진 길을 따라 걸어갑니다.

카페에 들어가서 주문합니다.

“Can I get an iced Americano?”

처음에는 주문하는 것도 괜히 긴장됩니다.

그런데 며칠 지나면 아무렇지도 않습니다.

그리고 재미있는 변화가 생깁니다.

직원이 얼굴을 알아보기 시작합니다.

처음에는 그냥 손님이었는데 어느 순간

“Good morning!”

하고 먼저 인사를 합니다.

별것 아닌 것 같지만 이런 순간에 이상하게 기분이 좋아집니다.

아, 내가 관광객이 아니라 여기서 생활하고 있구나.

한 달살기의 묘미는 이런 작은 변화에 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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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LA에서 가장 많이 생각하게 되는 것은 자동차

LA에서 며칠 살아보면 자연스럽게 이런 생각이 듭니다.

“차가 있어야 하나?”

처음에는 Uber를 타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필요할 때 부르면 되니까요.

그런데 하루에 몇 번씩 이동하기 시작하면 계산기가 머릿속에 등장합니다.

카페 갈 때 한 번.

마트 갈 때 한 번.

다른 동네 갈 때 또 한 번.

저녁 먹으러 갈 때 또 한 번.

그러다 문득 생각합니다.

“내가 지금 교통비로 얼마를 쓰고 있는 거지?”

반대로 차를 빌리면 이번에는 주차가 문제입니다.

차를 타면 편한데 주차할 곳을 찾아야 합니다.

주차장을 찾으면 비용을 봐야 합니다.

무료인 줄 알고 들어갔다가 조건을 확인해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서 LA 한달살기를 하다 보면 자동차에 대한 생각이 하루에도 몇 번씩 바뀝니다.

“차가 있어야겠다.”

10분 후에는

“아니다. Uber가 편하겠다.”

또 며칠 지나면

“역시 차가 있어야겠다.”

이것도 LA 한달살기의 재미있는 부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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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황당한 순간은 주차장에서

LA에서 생활하다 보면 관광지보다 오히려 주차장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될 때가 있습니다.

특히 처음 가는 곳에서는 주차하고 나서 주변을 한 번 둘러봅니다.

“여기가 몇 층이지?”

대충 기억합니다.

그리고 몇 시간 후 돌아옵니다.

그런데 차가 없습니다.

순간 당황합니다.

“설마 차를 어디에 세웠지?”

주차장을 한 바퀴 돌아봅니다.

또 돌아봅니다.

조금씩 불안해집니다.

그런데 알고 보면 다른 층입니다.

차를 찾은 순간의 안도감은 상당합니다.

그날부터는 차에서 내릴 때 사진을 찍어둡니다.

층수, 구역, 번호.

처음에는 웃기지만 나중에는 이게 가장 현명한 방법이라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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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은 관광을 포기했습니다

한달살기를 시작하기 전에는 매일 어딘가를 가야 할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2주 정도 지나면 생각이 조금 달라집니다.

어느 날 아침에 눈을 떴는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듭니다.

“오늘은 아무것도 하지 말자.”

아침을 먹고 커피를 마십니다.

빨래를 합니다.

마트에 다녀옵니다.

집에 돌아와서 TV를 봅니다.

그러다가 낮잠을 잡니다.

저녁에는 근처 식당에서 밥을 먹습니다.

끝입니다.

그런데 이상합니다.

관광지를 하나도 가지 않았는데 하루가 꽤 만족스럽습니다.

이때 알게 됩니다.

여행은 많이 보는 것이 중요하지만, 한달살기는 편하게 하루를 보내는 것도 여행의 일부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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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타모니카에 갔다가 계획이 사라진 날

어느 날 아침에는 산타모니카 쪽으로 가보기로 합니다.

처음에는

“해변 보고 사진 찍고 점심 먹고 돌아오자.”

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바닷가에 도착하면 계획이 조금씩 사라집니다.

바다를 보면서 걷습니다.

서퍼들이 지나갑니다.

사람들이 반려견과 산책합니다.

자전거를 타는 사람도 있습니다.

카페에 들어가 커피를 한 잔 마십니다.

시계를 봅니다.

“벌써 이렇게 됐어?”

결국 점심시간이 지나갑니다.

그냥 계속 걷습니다.

그리고 집에 돌아오는 길에 생각합니다.

“오늘 특별히 한 게 없는데 왜 이렇게 좋지?”

한달살기의 매력은 바로 이런 순간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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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빨래가 이렇게 중요한 일이 될 줄이야

여행할 때는 호텔에서 빨래를 크게 신경 쓰지 않습니다.

하지만 한 달 동안 살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빨래가 쌓입니다.

처음에는 며칠 미룹니다.

그러다 어느 날 옷이 부족해집니다.

“오늘은 무조건 빨래해야겠다.”

세탁기를 돌립니다.

그런데 건조기를 사용하면서 또 생각합니다.

“이건 어떻게 말리지?”

여행자는 세탁을 귀찮은 일로 생각하지만 한달살기에서는 빨래도 일정의 일부가 됩니다.

그리고 이상하게도 깨끗하게 빨래를 끝내고 옷을 정리해 놓으면 뿌듯합니다.

“오늘 할 일을 제대로 했다.”

이런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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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순간 한국 음식이 너무 먹고 싶어졌다

처음 LA에 왔을 때는 미국 음식만 먹어도 좋습니다.

햄버거.

스테이크.

타코.

피자.

샌드위치.

그런데 며칠 지나면 이상하게 생각나는 것이 있습니다.

김치찌개.

비빔밥.

냉면.

라면.

그리고 결국 한인타운으로 향하게 됩니다.

식당에 들어가 메뉴를 보는데 갑자기 마음이 편해집니다.

“그래, 이거지.”

밥을 먹고 나오면서 생각합니다.

“LA에 살면서 한국 음식 때문에 행복할 줄은 몰랐네.”

LA 한달살기의 재미는 미국을 경험하면서 동시에 익숙한 한국 생활도 만날 수 있다는 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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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도 조금씩 달라집니다

처음에는 식당에서 주문하는 것도 긴장됩니다.

혹시 못 알아들으면 어떡하지?

잘못 말하면 어떡하지?

그런데 매일 생활하다 보면 같은 상황을 계속 만나게 됩니다.

카페 주문.

마트 계산.

주차.

식당.

숙소 문의.

배달.

처음에는 긴장했던 영어가 어느 순간 자연스러워집니다.

완벽하게 영어를 잘하게 된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다만 생활에 필요한 말을 직접 해결하는 자신감이 생깁니다.

이것도 여행과 한달살기의 차이입니다.

여행에서는 영어를 몇 번 사용할 뿐이지만 한달살기에서는 영어를 계속 사용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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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한 달이 지나갈수록 관광지가 줄어든다

첫 주에는 관광지를 찾아봅니다.

두 번째 주에는 유명한 곳과 생활을 반반씩 합니다.

세 번째 주부터는 조금씩 생활 중심으로 바뀝니다.

네 번째 주에는 오히려 동네가 가장 편합니다.

처음에는 유명한 식당을 검색했는데 마지막에는

“오늘은 그냥 집 근처에서 먹자.”

가 됩니다.

처음에는 새로운 카페를 찾아다녔는데 마지막에는

“내가 가던 카페 가자.”

가 됩니다.

처음에는 지도를 계속 확인했는데 마지막에는 익숙한 길을 그냥 걷습니다.

그리고 어느 순간 이런 생각이 듭니다.

“나 여기 좀 익숙해졌는데?”

바로 그때 한달살기가 끝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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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날, 짐을 싸면서 생각이 많아진다

떠나는 날에는 짐을 정리합니다.

처음 왔을 때보다 짐이 많아졌습니다.

마트에서 산 물건도 있고,

생활용품도 있고,

기념품도 있습니다.

처음에는 여행 가방 하나였는데 이제는 생활 흔적이 가방 곳곳에 남아 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냉장고를 확인합니다.

남은 음식이 있는지 봅니다.

방을 정리합니다.

충전기를 챙깁니다.

여권을 확인합니다.

그리고 문을 나섭니다.

처음 도착했을 때는 낯설었던 길인데 마지막에는 익숙하게 느껴집니다.

공항으로 가면서 생각합니다.

“한 달이 이렇게 빨리 지나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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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한달살기를 해보면 알게 되는 것

한 달 동안 살아보면 특별한 사건보다 오히려 별것 아닌 일들이 가장 오래 기억에 남습니다.

마트에서 우유를 사다가 장바구니가 가득 찬 일.

주차한 차를 한참 찾았던 일.

카페에서 얼굴을 알아봐 주던 순간.

산타모니카에서 계획 없이 몇 시간 걸었던 날.

빨래를 미루다가 옷이 부족해졌던 날.

갑자기 김치찌개가 너무 먹고 싶었던 저녁.

아무것도 하지 않고 하루를 보냈던 날.

이런 순간들이 시간이 지나면 오히려 가장 재미있는 이야기가 됩니다.

LA 한달살기는 매일 특별한 관광을 하는 여행이 아닙니다.

아침에 일어나고, 커피를 마시고, 장을 보고, 운전하고, 밥을 먹고, 빨래하고, 가끔 바다를 보고, 다시 집으로 돌아오는 평범한 생활입니다.

그런데 바로 그 평범함 때문에 한 달이 지나고 나면 LA가 조금 다르게 기억됩니다.

처음에는 여행지였던 LA가 마지막에는

“내가 잠시 살아봤던 동네”

처럼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아마 한달살기가 끝난 뒤 가장 많이 떠오르는 것도 유명한 관광지가 아니라,

아무 이유 없이 걷던 어느 평범한 LA의 저녁길일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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